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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more honest we are with ourselves,
the better our chances for living a satisfying and useful life.

- Nancy McWilliams -

정신분석 리뷰

경계선 성격의 원시적 방어기제1--분열

크레도
2019-09-20 2019-09-20 10:48:24
방어는 내적인 욕동이 생길 때 그것을 금지하는 것과의 내적 갈등이나, 외부의 위협으로 생겨나는 불안을 막아내기 위해 사용하는 습관적인 심리 전략이다. 보통 유아기와 아동기의 원시적 방어는 점점 발달하면서 내적인 갈등과 외부 현실의 복합성을 다루는 데 융통성 있는 성숙한 방어로 나아간다.

경계선 성격 조직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 중의 하나는 이들이 원시적 방어를 사용한다는 점이다. 원시적 방어는 경직되어 있고 유연하지 못하며, 외부 현실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게 하지 못한다. 주장은 강하지만 안정적이지 않다. 원시적 방어의 핵심은 분열(spiltting)인데, 이는 좋고 나쁜 것을 극단적으로 분리해 이상화된 내적 세계를 공격적인 부분으로부터 보호한다. 분열 방어로 인해 사물은 좋거나 나쁘며, 좋고 나쁜 것은 상황에 따라 즉각적으로 달라질 수 있다. 단 하나의 좌절로 인해 모든 것이 황량해 보이고, 우울한 기분이 될 수 있다. 뜻밖의 기쁜 소식이 모든 것을 일시적으로 행복한 상태로 바꿀 수도 있다. 좋고 나쁜 범주는 경직된 채로 남아 있고, 세상의 복합성과 대인관계의 상호작용을 다루는 데 있어서 융통성이 거의 없다. 또한 상황의 미묘한 음영을 인식할 수 없거나 모호성을 감내할 수 없다. 경직된 원시적인 내적 구조에 동조하기 위해 현실 세계를 취사 선택하기 때문에 지각의 왜곡에 빠지기도 쉽다. 

대상관계 이론에서 유아는 의존하는 대상으로부터 즐거움과 만족을 느낄 때 사랑에 가득찬 자기표상을 형성하지만, 반대로 의존하는 대상으로부터 방치, 학대, 가학, 통제받는 경험을 할 때 자신이 느끼는 고통과 좌절로 인해 나약하고 굴종적이며 분노와 두려움에 가득찬 부정적인 자기표상을 형성한다. 그럴 때 유아는 생존에 필요한 좋고 만족스러운 경험을 준 '완벽하게 지지적인 타인과 그로 인해 만족하는 자기'라는 기억은 획득하지만, 생존에 고통스럽고 위협적인 경험을 준 '박탈하고 학대하는 부정적인 타인과 그로 인해 좌절하고 분노하는 무기력한 자기'라는 기억은 적극적으로 분리한다.

좋은 표상은 이상화되며, 부정적이고 나쁜 표상은 평가절하되어 분열된다. 분리의 목적은 만족을 주는 따뜻하고 애정어린 이상적인 표상을 좌절과 미움, 분노, 무기력, 혐오라는 부정적인 표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함이다. 즉, 좋은 것을 나쁜 것과 분리해서 좋은 것이 나쁜 것 때문에 파괴되지 않도록 보호하려는 것이다. 



--출처: 경계선 내담자를 위한 전이초점 심리치료 입문 A Primer of Transference-Focused Psychotherapy, Frank E. Yeomans, John F. Clarkin, Otto F. Kernberg 공저, 윤순임 외 공역, 학지사, 2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