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분석 리뷰
부정적인 치료반응
크레도
2021-02-17
2021-02-17 11:15:26
환자의 알지 못함(not knowing=K-연결 붕괴)은 접촉을 어렵게 만드는 결정적인 요소이다. 정서적 접촉으로부터 숨는 환자는 필사적으로 정서적 평형상태와 정체 상태에 존재하려고 한다. 마치 정신분석이 진행되고 있는 것처럼 행동하지만 실제로는 분석가와 거리를 유지하고 어떤 이해에 의해서도 정서적으로 흔들리지 않는 방어를 사용한다. 이는 겉으로는 K-연결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연결이 가로막힌 유사-분석 상황이다. 이런 상황이 되면 환자의 의사소통은 분석가의 호기심에 투사하는 것이 목표가 되고 분석가는 환자에게 뭔가를 질문해야 하는 충동을 떠맡게 된다
삶의 고통과 불안의 홍수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환자는 치료자와 생생한 접촉을 피하고 분석을 막다른 골목에 다다르게 한다. 유사-분석으로 거리를 유지하면서 정서적 접촉을 피하고 분석가로부터 배움과 지식, 적절한 자양분 공급을 거절한다. 분석가를 경쟁상대로 보고 그를 능가하는 성취감을 갖고자 하는 환자의 상태는 K-연결이 붕괴된 마이너스 K 상태이다.
분석가가 환자와 공모하지 않고 유사-분석의 유혹에 저항하면서 현재 일어나고 있는 현상의 의미를 이해하고, 아는 것과 배우는 것에 대한 관심을 계속 드러내면서 환자의 내적 호기심을 담아주거나 또는 무효화해야만 환자가 연결하고 짝짓기하며(K-연결) 방어적인 투사를 이해할 수 있다.
공격적인 부분에 내면이 지배당한 환자는 분석에 참여하는 것에 대한 반감과 왜곡된 생각(왜 당신 앞에서 내 기분을 말해야 하나? 정신분석이 삶을 나아지게 하지 않는데 왜 계속해야 하나?)으로 자기 이해와 통찰을 거부한다. 타인의 작업과 창조적인 노력을 파괴하는 것에서 만족감을 얻는다
반-생명적 태도와 ‘내적 마피아’에 의해 지배받는 내면세계를 가진 환자는 죽음이 삶보다 우월하다는 믿음, 진실과 정직과 생명은 죽음에 굴복당한다는 내적 ‘프로파간다(선전)’를 따른다. 파괴성의 전능한 측면은 환자가 안전하다는 환상을 갖도록 선전한다. 이해심 많은 좋은 내적대상의 지원을 사용할 수 없을 때 성격은 파괴적인 부분에 취약해지고 의존에 대한 왜곡된 견해의 유혹에 쉽게 굴복한다.
로젠펠드(1971)는 ‘부정적 자기애’라는 개념을 통해 인격의 파괴적인 측면이 우세한 상황을 설명했다. 이는 공격적이고 지배적이며 반-생명적 특질을 지녔으며, 마음이 깡패에 의해 지배되고 있고, 파괴성이 이상화된 상태이다. 부드러움과 연민의 능력은 완전히 잠재되어 내적 전쟁터에서 파괴성이 정직하고 인간적인 태도를 접수한 상황이다. 이때 죄책감과 불안은 방어가 아니라 파괴적 자기애에 대한 이상화와 우월성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부정적 자기애 상태의 환자는 분석가의 공모를 요구해 내적 협력을 이끌어내거나 인격의 한 부분을 내적으로 유혹한다. 마피아 조직원이나 비행 청소년에게 공격당하는 꿈은 부정적인 치료반응의 징조이다.
정상적인 자기애에서 리비도는 자기를 향하지만, 부정적 자기애에서는 파괴성이 자기를 향한다. 전능하고 지배적인 과대자기가 출현해 파괴성과 거짓을 이상화할 것을 강요하고, 정상적인 가치를 미묘하게 전복하며, 좋은 것을 나쁜 것으로 나쁜 것을 좋은 것으로 바꾸는 진실의 전도와 왜곡이 발생한다.
도착(perversion)은 진실과 지식의 왜곡을 암시하는 용어이다. 성도착은 개인의 성적 대상에 대한 지식이 도착된 것(프로이트, 1927)이다. 경계선 환자들은 정서적 진실에 대한 추구를 포기하고 분석과정을 과대적이고 자기-파괴적인 대리만족으로 전복(도착)시킨다. 정신증 환자와 마찬가지로 경계선 인격 또한 공격성에 의해 희생된 사람들이다.
-by "Clinical Klein"(R.D.Hinshelwood), chapter13